<노량 : 죽음의 바다>
노량: 죽음의 바다 감독 김한민, 출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개봉 2023.12.20.
“노량:죽음의 바다”(이하”노량”)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의 같은 모습의 이순신이 등장하는 “명랑”(2014)를 다시 보는 것이다.『 명량 』의 최·박민식과 『 노량 』의 김·윤석은 전혀 다른 배우인 것으로 보면 이해 못 할지도 모르지만 실제의 명량 해전(1597년 선조 30년)와 노량 해전(1598년 선조 31년)사이의 시차는 불과 1년 2개월 때문이다.”이순신 3부작”의 가운데 가장 젊다 48세의 이순신(이·승싱, 박·헤이루)이 주인공의 “한산:용의 출현”(2022이하”한산”)은 시기적으로 1592년(선조 25년)으로 가장 진행되고 다소 거리감이 있다.이른바”한산”이순신은 40대로,”명랑”과 “노량”이순신은 50대이다.”명랑”과 “노량”만을 따로 보면”이순신 PART1:명랑”과 “이순신 PART2:노량”로 묶어도 의미가 있다.
『 한산:용의 출현 』의 이순신(박·박해)와 『 명량 』의 이순신(최·박민식 사진 오른쪽)”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칼의 노래 』을 쓴 김·훈 작가는 2001년 초판”책 머리에 “에 그렇게 썼다.그리고 충남 아산 현충사, 이·승싱 장군의 사당에 몇번이나 찾아가서 장군님의 차갑고 큰 칼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돌아와서”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고 덧붙였다.명량 해전을 앞둔 이순신의 심정도 그랬을지 모른다.몸에 인두를 굽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명량>의 이순신은 그것이 어두운 기운을 발한다.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한번에 이해 못하는 것이 많아, 시종일관 웃지 않고 전투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악몽에 시달리다.심지어 육체적으로도 쇠약하고 일의 중도에서 피를 토하기 일쑤다.이런 설정은 “노량”이순신에도 그대로 계승된다.그의 피로는 축적되고 있지만 신경 쓸 일은 훨씬 늘어난다.그래서 마지막으로 북을 가지고 여명의 바다에 쉬지 않고 북 소리를 울리는 모습은 바로 열반에 들어갔다”초인”의 경지다.
『한산:용의 출현』의 박해일과 『명량』의 이순신(사진 오른쪽)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칼의 노래를 쓴 김훈 작가는 2001년 초판 책머리에 그렇게 썼다. 그리고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 사당에 여러 번 찾아가 장군의 차갑고 큰 칼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돌아와 “연민을 버려야 세상은 보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의 심정도 그랬을지 모른다. 몸에 인두를 굽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명량>의 이순신은 그야말로 어두운 기운을 뿜어낸다.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도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시종일관 웃음을 짓지 못하고 전투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악몽에 시달린다. 심지어 육체적으로도 쇠약해져 일을 하다 피를 토하기 일쑤다. 이런 설정은 노량 이순신에게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의 피로는 계속 쌓이고 있지만 신경 쓸 것은 더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북을 들고 여명의 바다에 쉼 없이 북소리를 울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열반에 든 ‘초인’의 경지라고도 할 수 있다.
<명량>과 <노량>은 여러 세력이 등장해 당시 조선을 둘러싼 정세를 면밀히 조감한 김탁환 작가의 <불멸의 이순신>보다는 고통과 슬픔이 가득한 이순신의 어두운 내면을 깊이 있게 포착한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명량’은 한산대첩과 함께 왜군의 서해 진출을 결정적으로 저지한 명량대첩을 그리는 한편, 온갖 박해와 수난을 극복한 이순신의 불멸의 실존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차가 별로 없는 <명량>과 <노량>은 바로 그 지점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몸져 누운 시간이 많을수록 이미 쇠약해질 정도로 쇠약해진 이순신 장군이 보여주는 불굴의 집념이다. <명량>에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야 한다”는 말은 그 자신에게 던지는 다짐이었다.
<노량 : 죽음의 바다>
“한산”과 달리”명랑”과 “노량”에서 “명장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은 따로 없다.옥고를 치르고 전세가 기울면 다시 삼도 수군 통제사를 맡게 된 전·유뇨은, 그렇게 삶과 죽음의 어긋나는 것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그는 “반드시 생즉사 죽음 즉필생”의 태도로 전투에 임하는 영웅이며 또 자신의 인생을 흔들림 없이 처리하는 사람이다.김·훈 작가는 『 칼의 노래 』에서 동인 문학 상을 수상하며 이런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삶을 견디지 못하고 절망적이고 무의미하다는 현실의 운명과 이 무의미한 인생을 무의미한 채 방치할 수는 없다 생명의 운명이 원고 용지 위에서 부딪치고 있습니다.”그것도 또<노량>에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북 아야를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이·승싱 장군의 내면이다.
‘한산’과 달리 ‘명량’과 ‘노량’에서 ‘명장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은 따로 없다. 옥고를 치르고 전세가 기울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를 맡게 된 정윤형, 그렇게 삶과 죽음의 엇갈림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그는 ‘필생즉사즉생’의 태도로 전투에 임하는 영웅이자, 또한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꾸려나가는 인간이기도 하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인생은 견딜 수 없고 절망적이며 무의미하다는 현실의 운명과, 이 무의미한 삶을 무의미한 채 방치할 수 없는 생명의 운명이 원고지 위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노량>에서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북채를 끝까지 놓지 못하는 이순신 장군의 내면일 것이다.
『 명량 』의 임·준영(진구)와 정 씨의 여성(이·종현, 사진 오른쪽)의 『 노량 』에서 이전 작품과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두가지다.첫째,”로량”에는 김·한 민 감독이 자주 묘사했던 이른바 멜로 코드가 없다.이·승싱 3부작은 아니지만 그 전에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만든 사극인<최종 병기 활(2011)에서도 ” 늦어서 죄송합니다”란 대사로 대표되는 남이(박·헤이루)과 자리인(문·채원)의 사랑이 있고<명량>에서는 탐망가 임·준영(진구)와 정 씨의 여인(이·종현)사이의 사랑이 있었다.임·준영은 폭탄을 실은 배에 포로로 묶어 놓은 울돌목의 육지 절벽에서 말 못하는 정 씨의 여자가 스커트를 흔들어 위험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그리고”한산”에서는 그 임·준영과 정 씨의 여성은 과거의 첫 만남을 볼 수 있었다.임·준영(옥·태경)이 와키 사카(변·요한)진영에 들어, 와키 사카에 모시고 조선 여성 전·홀름(김·햐은기)을 만난 것이다.여기에서 간첩이다 전·고름이 고문을 받던 중 혀를 물고자결을 시도하다”명랑”의 말을 하지 못하는 정 씨의 여성으로 이어졌다.
“한산:용의 출현”의 임·준영(옥·태경)와 정·홀름(김·햐은기 사진 오른쪽)이지만,”노량”에는 그런 코드가 없다.3부작을 마치며 최대한으로 가지를 잘라내고 완전히”이·승싱 장군”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김·한 민 감독 개인의 의지로 읽힌다.예를 들면”노량”에는 이순신 장군의 부인인 방 씨 부인(문·김정희)가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회상하거나 안타까운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전혀 없다.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해서도 그냥 각자 담담하게 슬픔을 달랩니다.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그 또한 일부 장면이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방 씨 부인이 결전을 벌이는 이순신(이·승싱)장군과 병사들에게 부족한 식량이나 밥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최종적으로 편집된 것(맨 밑, 기자 회견에서 최·닥터 문 배우가 말해”촬영장을 화가 나지 않아 늘씬하게 한 삭제 장면 중의 명대사”영상 참조)멜로 코드란 보기 어려운 장면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영화 자체만 보면 이른바 어느 신파”육감의 정신”없이 바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 방씨부인(문정희)
둘째,”한산”이나 “명랑”와는 다른 성격의 해상 전투였다는 점이다.먼저 한산 대첩은 그 유명한 “학익진”를 펼치긴 위해서 무수하게 리허설을 하고 있다.학익징이 갑자기 기적처럼 일어난 것이 아니라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무대에 오른 배우 그것처럼 그 단 한번의 성공 때문에 계속 노를 저으면서 예행 연습을 했다.즉, 끝없는 훈련의 결과였다.명량 대첩 또한 이순신 장군이 여러 차례 울돌목에 답사를 가고 날씨와 조류 등을 철저히 연구한 결과다.너무 믿기 어려운 승리이기 때문에 마치 천지 신명이 도운 신비적인 승리가 아니라 틈 없는 노력의 결과였다.”명랑”과 “한산”이 보이고 준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고 하면 바로 이·승싱 장군의 꾸준한 노력에 의한 “준비된 대첩”이었다는 것을 시각화한 점이었다.한편 그것은 사전 촬영 답사를 비롯한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서 최상의 완성도에 접근하려는 영화 제작 과정과 비슷하다.어쩌면 김 한 민 감독이 이순신(이·승싱)3부작에 매료된 지점이다.
<노량 : 죽음의 바다>
반면<노량>은 그런 사전 답사와 리허설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전략 전술 회의를 체계적으로 진행 시간이 매우 부족하고 어쩌면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정·재용)과 담판 등 조명 연합군 내에서 이견을 듣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큰 것이다.이른바”명랑”의 울돌목”한산”의 학익진에 비하면 매복과 위장 전술의 “노량”은 과감하고 대담한 즉흥 연출에 가까웠다.밤 10시부터 매복하고 있었지만, 다음날 새벽 4시부터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는 정오까지 계속된 문자 그대로 꼬박 24시간에 걸친 전투이다.그래서 노량 대첩이 위대한 것이다.그때의 이순신은 진정한 신이었다.그도 영화 감독의 운명과 비슷하다.”로량”이순신(이·승싱)장군은 시간의 제약 속에서 답사와 리허설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에서 의견 충돌까지 낸 스태프들의 이해 관계도 조정하면서 단 한번의 테이크에서 OK컷을 얻어야 한다, 심지어 러닝 타임 24시간의 해전을 성공적으로 연출해야 하는 절박한 운명이었던 것이다.”노량”해상 전투가 오래 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그렇게”『 난중 일기 』의 이·승싱”,”칼의 노래”의 이·승싱을 넘어<노량>로 되어 처음”김·한 민의 이·승싱”가 됐다.
주성철 시네플레이 편집장주성철 시네플레이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