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탁기, 삼성 TV, 카카오톡… 접근성 강화하는 이유

LG 세탁기, 삼성 TV, 카카오톡… 접근성 강화하는 이유카카오 톡 화면/한국 경제 신문 정보 기술(IT)기업도 접근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카카오 톡”에 저 시력 장애자를 위한 고 대비 주제를 제공하고 있다.최대 21대 1의 명도 대비를 적용하고, 저 시력 장애자가 문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또 저시력 장애자가 색깔로만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채팅의 말 풍선을 밝히는 등 콘텐츠의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이 밖에 이미지 또는 동영상 발송시에 저장된 파일의 날짜와 시간을 음성으로 읽는다”사진이 선택된다”,”마음에 드는 것이 해제된다”등, 유저의 행동에 대해서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PC버전의 카카오 톡에는 접근성 스크린 리더(화면 낭독)을 지원한다.현재 시각 장애자가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메신저는 카카오 톡과 네이트 온의 옛 버전밖에 없다.카카오 톡의 접근성 기능 도입으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끼리의 소통이 어려웠던 과거보다 현재는 카카오 톡을 이용한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자 간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톡 주요 기능을 업데이트할 때 접근성 Assurance과 모니터링 과정을 거치고 시각 장애인이 문제없이 쓸 수 있을지 검수 절차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카카오의 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 뱅크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앱으로 음성 지원으로 예금 조회와 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고려하고 디자인하는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네이버 사옥에서 한 직원이 전맹 시각 장애자의 웹 접근성을 체험하는 모습./네이버 네이버는 QR코드 기반의 전자 출입 명부 시스템인 “QR체크인”을 네이버 모바일의 첫 화면 가운데 배치했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영향으로 식당과 특정 시설 이용과 방문 때 QR코드 인증을 받고 있지만 시각 장애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웹 접근성 표준에 맞추어 해당 기능을 개선한 것이다.네이버는 어떤 장애에도 불구하고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웹의 기본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NULI”라는 접근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웹 접근성의 관점에서 시각 장애자, 전맹 시각 장애, 손의 운동 장애, 중증 운동 장애자가 어떻게 하면 웹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네이버 본사인 그린 팩토리 도서관 2층에 웹 접근성 체험 부스를 만들어 놓았다.네이버는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서 전맹·저시력 시각 장애인 전문 시험 엔지니어와 함께 접근성 세미나도 매년 열고 있다.그래픽= 넘어진 기자 접근성을 놓치면 리스크 부메랑으로 그동안 기업의 장애자 관련 활동은 사회 공헌(CSR)의 측면에서 많이 취급되어 왔지만 ESG시대가 본격화하고 접근성에 힘쓰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경향이다.기업의 접근성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장애자도 제품과 서비스를 사는 고객이기 때문이다.또 삼성 전자·LG전자·네이버·카카오 등 세계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유니버설 디자인과 접근성을 반영하는 것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접근성을 연구한 성균관대 시스템 경영 공학과 이성일 교수는 “장애인 접근성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구현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봤다.이 교수는 “고령화 때문에 장애를 갖게 되는 인구가 많아지므로, 기업 고객 확보에 한계가 생길 것”이라며”장애자 차별 금지 법 등에 의한 기업이 접근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 장애자 단체 등에서 소송을 당하기도 있고 기업이나 브랜드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기업이 시각 장애자 때문이라고 제품에 점자를 쓰곤 하는데, 점자를 읽는 시각 장애자는 전체에서 10%에도 못 미친다.청각 장애자는 수화를 메인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로 적힌 정보를 주면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한글로 된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만들려면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 장애자에 한글이 제2외국어에 틀림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모든 시각 장애자는 점자를 읽을 수 있다고 보는 것과 청각 장애자가 귀만 들리지 않고 눈으로 보고 읽는 것은 비장애인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입견”이라며”장애자에 대해서 갖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을 극복해야 더 많은 장애자를 고객으로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싸옥희(코오롱·옥!)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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